이메일보내기

골프 뉴스 COURSES

올림픽 골프 열리는 곳···‘일본 코스 설계의 아버지’가 만든 명문 골프장

가스미가세키CC 동코스

2018년 세계 100대 코스 89위 선정

페어웨이 넓지만 양옆 소나무 울창

임성재 "은근 마음에 들어…딱 내 스타일"

가스미가세키CC 연습 그린과 클럽 하우스 모습. /사진 제공=IGF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곳은 일본 사이타마의 가스미가세키CC 동코스(파71)다.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약 56km 떨어져 있다. 1929년 오픈한 유서 깊은 곳으로 일본의 명문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 코스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영국의 코스 설계가인 찰스 휴(C.H.) 앨리슨(1883~1952년)이다. 그는 도쿄 골프클럽의 아사카 코스, 가와나 호텔의 후지 코스, 히로노 골프클럽, 후지사와 컨트리클럽 등을 설계했고,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 이바라키 컨트리클럽 동코스, 나루오 골프클럽의 리노베이션을 맡았다. 그가 설계한 히로노와 나루오, 그리고 가와나 호텔 후지 코스는 세계 100대 코스에 거의 매번 선정되고 있다. 가스미가세키 동코스도 2018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세계 100대 코스 순위에서 89위에 올랐다. 앨리슨은 이처럼 일본 내 유명 코스를 다수 설계했을 뿐 아니라 큰 영향을 미쳐 ‘일본 코스 설계의 아버지’로 불린다.

앨리슨이 일본에 처음 발을 디딘 건 1930년이다. 도쿄 골프클럽의 아사카 코스를 설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가스미가세키CC 동코스를 둘러본 후 골프장 측에 리노베이션을 먼저 제안했다. 당시 가스미가세키는 서코스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어서 자금 여유가 없었다. 앨리슨은 돈을 받지 않고서라도 리노베이션을 해주겠다고 제안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결국 가스미가세키의 이사회는 앨리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비용까지 지불했다.

당시 앨리슨이 리노베이션을 제안한 편지는 지금도 클럽에 보관돼 있다. 편지는 A4 용지 4장 분량으로 앨리슨은 “이 작업이 끝나면 분명 일류 코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의 호언대로 1933년 리노베이션이 마무리됐을 때 가스미가세키는 일본에서 가장 전략적이고 도전적인 코스로 인정받게 됐다. 그해 일본 오픈이 열리는 등 가스미가세키는 이후 유명 대회의 무대가 됐다.

찰스 휴 앨리슨(오른쪽 두 번째)의 모습. /사진=가스미가세키CC 홈페이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유명 설계가인 톰 파지오와 그의 아들 로건이 2016년 리노베이션을 다시 했다. 앨리슨의 설계 철학이 녹아있는 클래식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린 등에 현대적인 요소를 일부 가미했고, 선수들의 비거리가 늘어난 걸 감안해 페어웨이 벙커 등의 위치를 조정했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지만 양 옆으로 울창한 소나무가 우거져 있어 티샷의 정확성이 중요하다. 29일부터 열리는 남자 경기를 앞두고 코스를 돌아본 임성재(23)는 “은근 마음에 드는 코스다. 잔디도 나와 맞고, 딱 내 스타일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성재는 2016년과 2017년 2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골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