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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두자릿수 언더파···난코스 점령한 ‘가을의 여왕’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장하나, 박현경 7타차로 제쳐

와이어 투 와이어에 통산 15승

박민지는 시즌 13.3억 '신기록'

장하나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장하나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티샷 공략 지점이 넓은 홀에서는 드라이버를 거침 없이 휘둘렀고, 러프나 벙커 등 위험 요소가 도사린 홀에서는 정확도 위주의 컨트롤 샷으로 안전을 택했다. 질긴 러프와 까다로운 핀 위치로 무장한 메이저 대회 난코스 공략의 해법은 역시 페어웨이 안착에 있었다. 그린 적중률은 덩달아 높아졌고 위기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장하나(29·BC카드)가 티샷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한 플레이를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장하나는 12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나홀로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박현경(21·3언더파)을 7타 차로 여유 있게 제쳤다.

이로써 장하나는 6월 롯데 오픈 제패에 이어 시즌 2승과 함께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1,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그는 3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2012년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이 대회 패권을 9년 만에 탈환한 장하나는 2013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018년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메이저 승수를 4승으로 늘렸다. 이번 시즌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그는 우승상금 2억 1,600만 원을 보태 상금 랭킹에서 2위(7억 5,238만 원)로 한 계단 올라섰다.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장하나로서는 상금왕 사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이다.

장하나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날 장하나는 5타 앞선 1위 자리에서 공동 2위 김효주(26), 최혜진(22)과 맞대결을 펼쳤다. 1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후로는 안정감이 넘쳤다. 경쟁자들이 러프에 발목을 잡혀 타수 지키기에 급급한 반면 페어웨이 안착률 78.6%(11/14)를 기록한 장하나는 다른 코스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독주를 즐겼다. 첫 버디는 7번 홀(파3)에서 잡았다. 10번 홀(파4)에서는 나란히 티샷을 러프로 보낸 끝에 보기를 범한 최혜진과 김효주에 각각 6타와 8타 차로 앞섰다. 이후로는 ‘누가’가 아니라 ‘몇 타 차이로’ 우승하느냐가 관심사였다.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m에 붙인 장하나는 15번 홀(파5)에서 짧은 파 퍼트가 홀을 돌아나왔지만 17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해 7타 차 완승을 거뒀다.

11번 홀(파4)에서 109야드 샷 이글을 잡아낸 박현경은 치열했던 2위 싸움의 승자가 됐다. 마지막 홀 버디로 이븐파 72타를 친 이정민(29)이 2언더파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박민지(23)는 1언더파 공동 4위로 시즌 7승이 다시 미뤄졌지만 국내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5,400만 원을 추가한 박민지(시즌 상금 13억 3,330만 원)는 2016년 박성현(28)의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13억 3,309만 원)을 일찌감치 뛰어 넘었다. 지난해 8타 차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는 이븐파 단독 6위, 이날 5타를 잃은 박인비(33)는 10오버파 공동 32위로 마무리했다.



장하나는 “타수 차가 있었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했다”면서 “특별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잘 쳤다기보다 운이 좋았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티샷이 중요한 코스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힌 그는 “20승을 목표로 세웠는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대회에서 15승째를 거둬 의미가 있다. 초심으로 새 출발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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