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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존’을 찾아 구슬땀···김세영 “더 강해져 폭발하고 싶다”

올림픽 후 새로운 목표 설정 고심

국내서 휴식·재정비 후 14일 출국

시즌 2승 목표…명예의 전당 입성 꿈

24일 월마트 대회부터 투어 복귀



덤벨을 들고 포즈를 취한 김세영. /용인=김세영 기자


김세영이 바벨을 들고 있다. /용인=김세영 기자


김세영(28)은 간혹 ‘무아경’에 빠진다. 스포츠 선수들이 극한의 압박감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는 이런 경지를 ‘존(Zone)’이라 한다. 마지막 홀 칩인 파에 이어 연장전 ‘샷 이글’로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낸 2015년 롯데 챔피언십, 31언더파 257타를 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한 2018년 손베리크리크 클래식, LPGA 투어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가 걸렸던 2019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제패 등을 그가 존에 들어갔던 경기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김세영이 이 ‘존’에 좀체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015년 LPGA 투어에 뛰어든 뒤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매년 승수를 쌓으며 통산 12승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상금 랭킹은 21위에 머물러 있다. 이 상태라면 LPGA 투어 진출 이후 가장 낮은 상금 랭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김세영은 지난달 말 영국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을 마친 후 국내에 들어와 반등의 계기를 찾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경기 용인의 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김세영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오전 5시에 눈을 뜬 뒤 6시부터 2시간 동안 트레이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라운드를 돌거나 쇼트게임 연습을 하며 샷을 점검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은 다시 체력을 다졌다.

김세영은 도쿄 올림픽 이후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5년 전 리우 올림픽 후에는 한동안 목표 상실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다. 성적도 갈팡질팡했었다”며 “이번에는 그 경험을 거울 삼아 마인드 세팅을 다시 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주니어 시절부터 최종 목표는 ‘명예의 전당 입회’였는데, ‘그냥 잘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는 이룰 수 없다”며 “나를 계속 푸시할 수 있는 단기 목표들을 찾아야 한다. 현역으로 뛸 수 있는 기간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 폭발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 시즌 4승이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올해는 남은 대회에서 2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시즌 개막전이었던 다이아몬드리조트 대회 당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55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 그레그 매덕스(55)가 건넨 조언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어떻게 목표를 이루고 레전드가 됐느냐’는 질문에 매덕스는 “계속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멀리 보지 말고 당장 이룰 수 있는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이언을 비롯해 새로운 클럽도 테스트했다. 새로운 아이언에 이전보다 강한 샤프트를 끼워봤는데 감이 좋다고 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유용한 그린 주변 어프로치 팁을 부탁하자 “임팩트 이후에도 손목 각도를 계속 유지해보라”고 했다. 자신도 어프로치를 못 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는데 이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좋아졌다고 했다. 김세영은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오는 24일 개막하는 아칸소 챔피언십으로 투어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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