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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9개···올 ‘무관’ 달랜 안나린의 해피엔딩

LF 헤지스 왕중왕전 16언더 우승

시즌 상금 톱10 중 유일한 無勝

5타차 뒤집고 5,000만원 챙겨

30일 LPGA투어 Q시리즈 도전

김수지 2위…역전허용 임희정 3위

안나린이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LF


페어웨이 우드 샷 하는 안나린. /사진 제공=LF


“이게 왜 들어가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자신의 말처럼 안나린(25·문영그룹)의 볼은 자석에 이끌리듯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린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은 퍼터로 볼을 치고 홀에서 볼을 꺼내는 일이 전부로 보일 정도였다.

안나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올스타전 격의 이벤트 대회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 ‘무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안나린은 21일 전남 장흥의 JNJ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LF 헤지스 포인트 왕중왕전(총상금 1억 7,000만 원) 최종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는 무결점의 경기로 9언더파 63타를 써냈다. 이틀 합계 16언더파 129타를 기록한 그는 2위 김수지(25·13언더파)를 3타 차로 제쳤다.

이번 대회는 2021시즌 KLPGA 투어에서 선수들이 대회마다 기록한 순위와 타수 등을 점수로 환산한 LF 헤지스 포인트 상위 8명과 초청 선수 2명 등 10명이 출전했다. 이벤트 경기이기 때문에 획득 상금이나 통산 우승 횟수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둬 2017년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안나린은 올해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상금 랭킹 9위(6억 180만 원)로 마친 그는 상금 톱 10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었지만 대상 포인트 7위, 평균타수 6위(70.65타)에 올랐다. 그만큼 꾸준한 성적을 냈다는 뜻이다. 정규 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만 빼고 모두 컷을 통과했고, 준우승 2번과 3위 2번을 포함해 톱 10에 11차례 입상했다. 평균 퍼트 수는 2위(라운드당 평균 29.52타)에 올랐다.

5,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가욋돈으로 챙긴 안나린은 특히 기분 좋게 미국 무대 도전 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는 오는 30일(한국 시간)부터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2주간 8라운드로 진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용문 Q-시리즈에 참가할 예정이다. Q-시리즈에서 최종 공동 45위 이내에 들면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받게 된다.

사실 이날 팬들의 관심사는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 우승하느냐였다. 전날 임희정(21)이 무려 12언더파의 압도적 스코어로 5타 차 선두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상금·대상 2위 임희정은 LF 헤지스 포인트 랭킹 1위에 따른 ‘시즌 스코어’ 3언더파를 빼고도 9언더파나 몰아쳐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으로 2타를 잃었고 그 사이 5타 차 공동 2위였던 안나린이 전반 4개와 후반 5개의 버디를 몰아쳐 역전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아이언 샷에다 최장 10m 이상까지 거리와 상관없이 불을 뿜은 퍼트 덕분이었다. 임희정은 10언더파 단독 3위로 마감했다. 지난해 시드전을 치른 끝에 잔류한 올 시즌 2승과 상금 7위의 괄목할 발전을 보인 김수지는 8언더파를 보태 2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자축했다. 이소미가 4위(9언더파), 박현경·김우정·김지영이 공동 5위(8언더파)로 마감했다.

안나린은 “그린에 볼을 떨어뜨릴 아이언 샷 거리를 생각하며 쳤는데 퍼트가 따라주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돌아본 뒤 LPGA 투어 도전에 대해서는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고, 선수로서도 도전하고 싶어했던 무대다. 내년에 한국이 아닌 곳에 있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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