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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다도해 위 18홀···눈부시게 빛나는 ‘한국의 페블비치’

■한국 10대 골프장을 가다 <2> 거제 ‘드비치GC’

12개홀이 바다 배경 '포토 스폿'

억새 명소로 관광객 발길도 잦아

페어웨이 굴곡에 다양한 샷 필수

‘바다 향해 티샷’ 시그니처 17번홀

온 그린 따라 천당-지옥 가르기도

상공에서 본 드비치GC. 남쪽은 장목면 송진포, 서쪽은 정유재란 때 칠천량해전이 벌어졌던 칠천도 앞바다다. 북쪽 바다 건너로는 옛 마산 등 창원이다. /사진 제공=드비치GC


‘한국의 페블비치.’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클럽의 소개 문구다. 세계 10대 골프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골퍼라면 누구나 라운드를 꿈꾸는 버킷리스트 속 이름이다.

개장 후 10년이 조금 넘은 역사로 그 유명한 페블비치를 소개 글에 끌어온 패기는 어디서 생긴 걸까. 드비치 방문 전 누구나 가질 법한 이런 의문은 첫 홀부터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한다. 18홀을 돌고 나면 의심은 사라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드비치는 국내 대표 시사이드 골프장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른바 3베이 시사이드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18홀 가운데 12개 홀이 바다에 접해 있다. 전체 홀의 3분의 2가 바다 배경의 포토 스폿인 셈이다. 코스 설계를 맡은 송호골프디자인은 ‘바다를 열어주자’를 대원칙으로 삼았다. 홀과 홀 사이에 소나무를 배치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내려놓고 관목 위주로 장식해 시야를 확보했다.

역시 바다가 공동 주연인 페블비치와 다른 점은 바람이다. 예측 불허의 강풍으로 악명 높은 페블비치와 달리 드비치는 바람의 심술 범위에서 묘하게 벗어나 있다. 잔잔하게 부서진 부드러운 바람이 편안한 라운드를 돕는다. 한 홀에서도 몇 번씩 일렁이는 게 마음속 파도인데, 염화미소를 품은 듯 고요한 바다를 대하면 마음속 파고가 금세 낮아지는 것 같다. 호수 같은 바다가 가능한 것은 다도해 속 작은 섬들이 물결을 막아주기 때문이란다. 멸치 떼를 쫓는 갈매기 무리, 간간이 지나는 선박들의 움직임이 그래서 더 역동적으로 보인다.

봄은 영산홍이, 가을·겨울은 억새가 장관이다. 풍만한 후박나무와 야자수는 이국적인 풍경에 색을 더한다. 드비치는 거제 유일의 회원제 골프장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골프장 진입로 초입이 인스타그램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사람 키보다 크고 유난히 탐스럽게 핀 팜파스(서양 억새)가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다.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수준이라 드비치는 휴장도 거의 없다.

바다를 향해 티샷 하는 느낌의 17번 홀.


실용성을 강조한 클럽하우스. 거대한 전망대이기도 하다.


코스는 풍경처럼 마냥 너그럽지는 않다. 드러나지 않는 난도가 곳곳에 숨어 있다.

전체적으로 페어웨이가 바다 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형태인 데다 굴곡도 심해 클럽 선택이 중요하고 상황별로 다양한 샷을 할 줄 알면 좋다. 티샷도 떨어지는 지점이 좁은 홀이 많아 시종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시그니처 홀은 17번(파3) 홀. 티잉 구역에서 내려다보면 그린이 바다 위에 떠있는 느낌이다. 바다를 향해 티샷 하는 기분을 준다. 그리 긴 홀은 아닌데 그린 좌우가 벙커이고 그보다 더 벗어나면 아웃오브바운즈(OB)다. 일단 온 그린에 실패하면 보기도 쉽지 않다. 18번(파5)은 가장 긴 데다 오르막 홀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가 열렸을 때도 잘 가다가 17·18번 홀에서 주르륵 타수를 잃는 선수가 많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들어졌다.

골프장은 김해공항에서 차로 5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서울에서는 통영대전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하다. 새해 들어 드비치는 페어웨이 잔디를 양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에서 더위에 강한 한국 중지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굴곡이 너무 심해 플레이 흐름을 끊는 곳도 손볼 계획이다.



◇서울경제 선정 ‘2021 한국 10대 골프장’

△핀크스(대상) △드비치(이하 가나다순) △베어크리크 △설해원 △안양 △우정힐스 △잭니클라우스 △클럽나인브릿지 △파인비치 △휘슬링락

※위 순서에 따라 기사 게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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