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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호수의 앙상블···퍼블릭 품격을 높이다

■한국 10대 골프장을 가다 <3> 포천 베어크리크

병풍 두른 듯 '산들의 파노라마'

리노베이션으로 지형 장점 살려

블라인드홀 없애 전략골프 유도

‘하트 그린·비치 벙커’ 등 조형미

친환경 코스관리·사회 책무도 앞장

커다란 비치 벙커가 인상적인 17번 홀 그린 주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퍼블릭(대중제) 코스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 편견을 단숨에 깬 게 2003년 경기 포천에 문을 연 베어크리크 골프장으로 2005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의 한국 1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이후 여러 코스 평가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다. 베어크리크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고급 회원제를 능가하는 퍼블릭 코스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베어크리크는 베어와 크리크 코스 18홀씩 총 36홀 규모다. 이번 서울경제 ‘2021 한국 10대 골프장’에 선정된 곳은 크리크 코스다. 국내 코스 설계가 중 1세대로 꼽히는 장정원 씨가 만든 곳을 2009년 당시 ‘신진 설계가’로 꼽히던 노준택 씨가 리노베이션 하면서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명성산·금주산·원통산·운악산 등이 병풍처럼 빙 둘러싸고 있는 베어크리크는 산의 능선들이 이루는 파노라마가 으뜸이다. 특히 ‘경기의 금강’으로 불리는 운악산의 경치가 빼어나다. 코스 리노베이션을 위해 1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는 노준택 설계가는 “원경(遠景)이 뛰어나고, 땅이 잘생겼다. 결국 원래의 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게 최선임을 깨달았다”며 “다만 블라인드 홀을 없애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홀을 공략할 수 있도록 했고, 전공 분야인 조경을 더해 조금 더 돋보이도록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13번 홀.


크리크 코스 15번 홀은 호수를 끼고 도는 아름다운 15~17번 홀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2개의 그린 중 하트 모양의 아일랜드 그린은 이용객들의 ‘인증 샷’ 명소다. /사진 제공=베어크리크


웅장한 운악산의 비경을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은 3번 홀(파3)과 13번(파4) 홀이다. 3번 홀에서는 티잉 구역 정면으로 주봉인 만경봉이 보이고, 13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날린 뒤 걸어가다 보면 그린과 하늘·운악산만 보인다. 구름이 산을 감쌀 때는 신비로운 경관이 연출된다.

크리크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커다란 산중 호수를 끼고 도는 15~17번 홀이다. 15번 홀(파3)에서는 ‘듀얼 그린’을 마주하게 된다. 아일랜드와 반도형 그린이 있다. 아일랜드 그린은 하트 모양이어서 ‘포토 존’으로 사랑 받고 있다. 핸디캡 2번인 16번 홀(파4)은 페어웨이 왼쪽에 그린까지 이어지는 개울이 있어 방심하면 낭패를 당하기 쉽다. 커다란 비치 벙커가 인상적인 17번 홀(파4)은 설계가가 가장 고심한 곳이다. 새하얀 주문진 규사와 맑은 물, 그리고 진녹색 그린이 어우러져 외국의 유명 홀을 보는 듯하다. 상공에서 바라본 그린 주변은 볼이 떨어진 뒤 물이 사방으로 튀는 모습과 닮았다. 원래 골짜기였던 지형에 물을 채운 뒤 과감하게 비치 벙커를 추가했고, 그린으로 가는 다리를 놓을 수 있었지만 지형을 그대로 살려 돌아서 가게 만들었다.

베어크리크는 친환경적인 코스 관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일찌감치 지열 시스템을 도입했고, 깎은 잔디를 미생물로 발효해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천연 조류 제어제를 활용해 수질을 관리하고 계류도 자연 정화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9번 홀에서 7번 홀을 거친 물이 5번 홀 연못에 모였다가 다시 9번 홀로 흐르면서 자정 작용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다.

베어크리크는 한국 골프를 이끌어갈 꿈나무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3년부터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 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수행하고 있다. 베어크리크는 포천의 성공에 힘입어 2019년에는 18홀 베어크리크 춘천 골프장도 개장했다.



◇서울경제 선정 ‘2021 한국 10대 골프장’

△핀크스(대상) △드비치(이하 가나다순) △베어크리크 △설해원 △안양 △우정힐스 △잭니클라우스 △클럽나인브릿지 △파인비치 △휘슬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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