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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뉴스 FEATURES

성능 뽐내면서 입에 착 붙게···잘 팔리는 클럽, 작명부터 달라?

[골프 트리비아]용품·브랜드 네이밍의 세계

영화·게임 등 친숙한 단어 선호

'강력 이미지' 무기 이름도 단골

캘러웨이·브리지스톤은 창업자

XXIO는 '21세기를 향해'란 뜻

올 시즌 새롭게 출시된 드라이버. 각 사 홈페이지


‘로그 vs 스텔스’. 무슨 영화 제목일까 싶지만 아니다. 둘은 올해 드라이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의 제품 이름이다. 악당이라는 뜻의 ‘로그(Rogue)’는 게임이나 영화 등에서 자주 언급되고, 스텔스는 전투기 이름으로 친숙하다.

신제품이 탄생할 때마다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게 ‘네이밍’이다. 입에 착착 달라붙으면서 나름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명칭은 매출과 직결될 수 있다. 우승에 목마른 프로 골퍼들이 개명도 마다하지 않듯 사람이든 제품이든 이름의 힘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골프 용품 브랜드와 제품의 작명에는 어떤 공식이 있을까. 그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는 것도 골프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창업자 유래형=회사명은 창업자 이름에서 따온 게 많다. 캘러웨이는 엘리 리브스 캘러웨이(Ely Reeves Callaway), 던롭은 영국의 발명가이자 ‘타이어의 아버지’로 불린 존 보이드 던롭(John Boyd Dunlop)이 설립한 회사다. 브리지스톤골프의 창업자는 일본 기업인 이시바시 쇼지로. 브랜드명은 그의 성(姓) 이시바시(石橋·stone+bridge)에서 따왔다. 클리브랜드, 스카티 카메론, 혼마 등도 인명에서 출발했다. 테일러메이드(Taylormade)는 최초로 스틸 헤드를 디자인했던 테일러(Taylor)와 맞춤(Tailor made)을 함께 담고 있다.

◇의미 내포형=타이틀리스트가 대표적이다. 말 그대로 ‘타이틀을 보유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골프공 시장에서는 ‘우승자의 볼’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던롭의 브랜드인 젝시오(XXIO)는 로마자 ‘21(XXI)’과 ‘~를 향하여’라는 단어 ‘온워드(Onward)’를 합성해 ‘21세기를 향해’라는 의미를 담았다. 던롭의 또 다른 브랜드인 스릭슨(SRIXON)은 모회사인 스미토모 러버 인더스트리의 이니셜(SRI)과 무한대의 ‘X’, 그리고 온워드를 조합했다.

핑은 자사의 첫 퍼터인 1A의 청명한 ‘핑’ 소리를 그대로 회사 이름으로 사용한 경우다. 1959년 출시 당시 ‘뮤지컬 퍼터’로 불렸던 1A 퍼터는 요즘도 국내 복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핑의 가장 유명한 퍼터인 앤서(anser)에는 ‘이 퍼터가 답이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answer가 맞는 표기지만 글자를 다 넣기에는 헤드가 작고 글자 크기를 줄이자니 잘 보이지 않아 ‘w’를 빼고 소리 나는 대로 적었다.

◇무기형=강한 이미지 표현으로는 무기만 한 것도 드문데 미국은 대포, 일본은 칼을 내세운 게 재미있다. 캘러웨이의 스테디셀러 드라이버인 빅버사(Big Bertha)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거대 대포 이름을 써서 장타 클럽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최근 국내에 선보인 미국 브랜드 발리스틱골프의 발리스틱(Ballistic)은 우주항공·미사일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탄도학이란 뜻이다.

이에 비해 일본 브랜드 카타나(刀)는 사무라이의 일본도처럼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날릴 수 있다는 걸 표현했고, 요이치는 일본의 전설적 명궁 나스나 요이치의 이름으로 정확성을 어필한 경우다.

◇혁신 강조형=21세기에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혁신(innovation)·세대(generation) 등이다. 타이틀리스트의 TSi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 스피드 프로젝트에서 ‘TS’를 따왔고, ‘i’에는 혁신적이고 발전된 기술력으로 향상된 임팩트(impact)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핑의 G425나 G410 드라이버에서 ‘G4’는 4세대를 가리킨다. 뒤의 25와 10은 부르기 쉬운 번호를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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