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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묻은 사우디 돈?···노먼 “우리는 모두 실수하며 산다”

사우디 자본 주도하는 리브 골프 시리즈

개막 행사서 ‘카슈끄지 암살 사건’ 재조명

CEO 노먼 “사우디의 개선 노력도 봐달라”

“우즈·매킬로이 필요 없다. 美서 행복해라”

11일(현지 시간)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홍보 행사에 참석한 그레그 노먼. 로이터연합뉴스


다음 달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슈퍼 골프리그)가 개막하는 가운데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리브 골프 시리즈의 CEO 그레그 노먼(호주)은 “우리 모두 실수를 하고 산다”며 다소 뻔뻔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BBC스포츠는 리브 골프 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열린 대회 홍보 행사를 조명했다. 이 행사의 주요 이슈는 골프가 아닌 카슈끄지 암살 사건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노먼은 “우리는 그것을 인정한다”면서 “그 실수로부터 무엇을 배울지, 그리고 어떻게 바로잡아 나갈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성향 언론인으로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비판해 온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2018년 10월 주(駐)터키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다. 2021년 2월 기밀 해제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빈 살만이 카슈끄지의 살해에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우디는 빈 살만이 카슈끄지 암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빈 살만은 많은 스포츠 종목에 돈을 제공하는 사우디공공투자기금(PIF)의 회장이다. 리브 골프 시리즈도 PIF의 지원을 받고 있다. ‘돈 잔치’가 벌어지는 대회임에도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골프계 대표 스타들은 리브 골프 시리즈 출전을 완강히 거부했다. 매킬로이는 “돈 때문에 명성을 더럽히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먼은 “우리에게 우즈와 매킬로이는 필요 없다”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남고 싶으면 그곳에서 행복해라. 하지만 결국 많은 선수들이 리브 골프 시리즈로 올 것을 장담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미국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EPA연합뉴스


또한 노먼은 리브 골프 시리즈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해도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모든 선수들은 그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가질 권리가 있다.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내 “사우디가 자신들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점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총 8개 대회로 진행되는 리브 골프 시리즈는 총상금이 2억 5500만 달러(약 3240억 원)에 이른다. 컷 탈락 없이 대회가 진행되고 최하위도 12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필 미컬슨(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개막전 참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PGA 투어 측은 최근 리브 골프 시리즈 출전을 요청한 PGA 투어 소속 선수들의 참가 승인을 거부했다. 더불어 “리브 골프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영구 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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