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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날 숙소서 살인사건, 태연하게 잔 전인지 캐디

딘 허든 “경찰차 떠나지 않으니 오히려 안전”

고진영·김효주 우승 도운 30년 베테랑 캐디

전인지(왼쪽)와 캐디 딘 허든. AFP연합뉴스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그의 캐디 딘 허든(호주)은 이미 대회 전날부터 잊지 못할 한 주를 시작하고 있었다.

미국 골프위크는 26일(이하 현지 시간) “전인지의 캐디 허든이 살인사건이 발생한 메릴랜드주 록빌의 레드 루프 인(Inn)에 머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허든은 대회가 열리기 한 달 전 전인지의 연습 라운드 때도 해당 숙소에 묵었다. 대회장과 가까운 거리와 저렴한 가격에 반했기 때문이다. 다른 캐디들에게도 숙소를 추천하며 대회 기간 같은 숙소를 예약했다.

사건은 대회 개막 전날인 수요일 저녁 벌어졌다. 스무 명의 다른 캐디들과 숙소에 있던 허든은 밖에서 총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고 잠을 청했다. 그날 숙소에서는 두 명의 남성이 한 남성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후 두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지만 살인 동기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음날 소식을 들은 캐디들은 남은 기간 동안 다른 곳에 머물기 위해 숙소를 떠났다. 하지만 허든은 남아있었다. 그는 “(오히려)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숙소”라며 “숙소를 나올 때마다 그곳에는 두 대의 경찰차가 있었다”고 했다. 이후 허든은 해당 숙소에 계속 머무르며 전인지의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도왔다.

30년째 캐디 생활을 하고 있는 허든은 여러 차례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합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8년 신지애(34)를 시작으로 유소연(32), 김효주(27), 고진영(27)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인지가 2015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당시에도 허든이 골프백을 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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