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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서 버디만 4개···코스와 전쟁서 웃은 '강철 퀸'

◆박민지,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제패

13번홀 10m 버디로 승기 잡아

무서운 뒷심 발휘 4타 차로 완승

시즌 4승…첫 2년연속 상금 10억

이소영 2위…전인지는 공동 23위

박민지가 18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박민지가 18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3승의 박민지(24·NH투자증권)는 13번 홀(파3)을 약속의 홀 삼았다. 티샷 뒤 쓴 웃음을 지은 만큼 약속의 홀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았는데, 버디는 어렵다 싶은 위치에서 천금 버디를 캐냈다. 그리고는 14번 홀(파4)까지 이어진 연속 버디로 14승째를 해냈다. 6월 말 BC카드 대회 우승 이후 석 달 만의 시즌 4승째. 지난 시즌 6승, 올 시즌 4승으로 14승 중 10승을 최근 두 시즌에 쓸어 담았다.



1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4라운드. 선두 정윤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박민지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역전 우승했다. 마지막 9개 홀에 버디만 4개를 몰아칠 만큼 뒷심이 무서웠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 1언더파 2위 이소영을 4타 차로 따돌린 박민지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첫 우승으로 상금 2억 1600만 원을 보탰다.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약 10억 4100만 원)하며 상금왕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상금 2위 유해란과 차이는 약 3억 8900만 원이고 남은 대회는 8개다. 2년 연속 상금 10억 돌파는 KLPGA 투어 사상 최초다.

박민지가 18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번 대회는 ‘역대급’ 난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코스와의 전쟁’. 급격한 2단 형태는 기본이고 빠르고 단단하기까지 한 그린에 러프는 최대 90㎜까지 자라 발목을 덮었다. 지난달 말 한화 클래식의 120㎜ 러프보다는 짧지만 더 질겨서 선수들의 한숨을 유발했다. 이 대회의 3라운드 진출 커트 라인은 12오버파로 한화 대회의 9오버파를 훌쩍 넘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한화 클래식에서 4타 차 단독 2위를 했던 박민지는 네 번째 메이저에서는 4타 차 우승으로 ‘국내 넘버원’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13번 홀에서 오르막 뒤 내리막 경사인 10m 버디 퍼트를 넣고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 만세를 부른 박민지는 14번 홀에서 260야드 드라이버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켰다. 그리고는 2m 버디 성공으로 2타 차로 달아났다. 이후 이소영에게 15번 홀(파5) 버디를 맞고 1타 차로 쫓겼으나 17번 홀(파4)에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소영이 그린 주변 벙커 바로 위의 러프에서 한 번에 빠져나오지 못해 보기를 범한 사이 박민지는 115야드에서의 두 번째 샷을 홀 1m쯤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고 3타 차로 도망갔다. 18번 홀(파5)마저 버디로 장식한 박민지는 이날 출전 선수 64명 중 가장 좋은 4언더파로 마무리했다. 전날 3라운드 후반 9홀에서는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버디 1개)로 삐끗했는데 이날 후반 9홀에서는 2연속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다.

경기 후 박민지는 “좋지 않았던 어제의 후반을 생각하면서 쳤다. ‘아, 이 홀에서 이런 실수를 했지. 그렇게 치지 말아야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집중력을 높였다”며 “13번 홀 롱 퍼트 성공 뒤 자신감이 커졌다. 어려운 코스는 어려운 만큼 전략을 짜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또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각각 시즌 1승이 있는 이소영과 정윤지는 이날 이븐파, 3오버파를 적었다. 이소영은 1언더파 2위, 정윤지는 1오버파 공동 4위다. 정윤지는 12번 홀(파4)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로 보낸 끝에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 퀸’ 전인지는 2타를 잃어 8오버파 공동 23위로 마쳤다. 한화 클래식에서 1오버파로 우승했던 홍지원은 9오버파 공동 25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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